싱가포르 여행을 마치고 태국 크라비로 이동하기위해 다시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왔어요. 이른 시간에 도착한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은 여전히 여행객들로 붐볐습니다. 공항 의자 뒷자리에 누워서 노숙하는 분들도 계시고 의자에 대자로 누워 노숙하시는 분들도 간혹 보이더라고요.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내에 24시간 운영하는 카페 및 식당도 있으니 비행시간이 너무 이르거나 늦은 분들은 참고하세요!
의자 뒷자리에 누워서 노숙하시는 분들을 찍진 않았지만 실제로 공항 바닥에 누워 계신 분들을 보니 꽤나 충격이었습니다. 보안요원들도 계속 돌아다니고 있고 자리마다 충전할 수 있게 usb charger도 준비되어있으니 공항 노숙하기에 꽤나 좋은 환경으로 보였습니다.
Cctv가 곳곳에 설치되어있는 공항에서 설마 누가 도둑질을 할까 싶지만 그래도 사람 일은 모르니 항상 조심하세요. 저는 터미널 내 카페에 앉아 비행시간을 기다렸는데요. 공항 노숙하시던 분이 제게 화장실 갈 동안만 짐 좀 봐달라고 부탁하시더라고요. 제가 있던 곳 바로 옆자리에 계시던 분이고 짐을 옮기지 않고 놔뒀던 짐 그대로 부탁하시기에 알았다고 했지만 공항에서 누군가 짐을 맡아달라고 부탁한다면 거절하시는 편이 안전하죠. 다행히 저도 아무 일 없었고요.
아무튼 막간을 이용해 핸드폰 충전을 하며 기다렸답니다. 이번엔 또 옆에 앉은 중국인 여성 분이 계속 말을 거셨는데요. 저는 중국어를 전혀 모르는지라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답니다. 중국인 여성 분의 일행 중 싱가포르 남성 분이 영어로 통역해주신 덕분에 짧은 시간이었지만 대화를 나눌 수 있었어요. 중국인 여성 분께 라인 아이디를 드린 후 함께 찍은 사진을 보내주시길 기다렸는데 아직까지 문자를 받지 못 했네요. 혼자 하는 여행의 시작인 터라 심심했던 찰나에 재밌는 해프닝이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태국 크라비로 이동하기위해 스쿠트 항공을 이용했는데요. 역시 자리가 정말 비좁아서 앞좌석에 무릎이 닿더라고요. 그래도 스쿠트 항공은 가격대가 정말 저렴하니 만족합니다. 서울에서 부산가는 KTX 편도 비용보다 저렴하게 이동할 수 있었거든요. 싱가포르에 정말 좋은 점 중 하나가 저렴한 가격대로 다양한 나라를 여행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크라비 여행 중에 친해진 싱가포르 여성 분도 주말마다 해외여행을 종종 떠나신다고 하더라고요.
비교적 단거리 노선이기에 어떤 불편함이건 감수할만 하지만 날씨가 더운 나라는 땀냄새에 민감해지기 마련이죠. 특히나 비행기 안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다른 사람의 땀냄새를 맡는건 꽤나 고역인데요. 옆자리 분 땀냄새가 정말 심해서 크라비에 도착하기까지 정말 힘겨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심한 땀냄새를 맡으며 아무렇지 않은 척 내색하기 정말 힘들었거든요.
사실 땀냄새보다 더 힘들었던게 있는데요. 제 또 다른 옆자리에 앉은 캐나다 남성 분이 이륙하는 숙간부터 착륙하는 순간까지 쉬지않고 말을 거는 바람에 진이 다 빠진 채로 크라비에 도착했답니다. 대화를 하다보니 그 남성 분과 같은 호텔인 것까지 알게되서 크라비에 머무는 내내 그 캐나다 남성 분과 마주치지 않으려 얼마나 고생했는지 몰라요. 시간이 꽤 지난 이후로 포스팅을 하는터라 자세한 대화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 분이 하셨던 말들 중 기억나는 말이 있는데요. 한국에 금방 전쟁이 터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하더라고요. 어이없다니까 자기는 진지하다며 열변을 토하던 모습이 다시금 떠올라 머리 아프네요. 역시 비행기 탈 때는 에어팟이건 해드셋이건 꼭 챙겨야한다는걸 새삼 느꼈습니다.
지루한 비행이 끝나길 바라며 비행기에 있는 동안 새파란 하늘을 찍어봤어요. 크라비에 머무르는 내내 날씨가 정말 좋았는데요. 사실 저는 여행을 하는 동안 비가 내리건 하늘이 흐리건 별 상관 없이 행복하게 다니지만, 역시 날씨가 좋으면 여행하기 정말 편하죠. 사진도 쨍하니 선명하게 잘 나오고요. 하지만 워낙 날씨가 쨍했던 탓에 얼굴이며 몸이며 아주 제대로 그을려 버렸답니다.
크라비 공항은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과는 상반되게 사람이 거의 없어 한산하고 공항 크기도 작았는데요. 덕분에 입국 수속도 빠르게 할 수 있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린 이후로도 계속해서 말을 거는 캐나다 남자를 피해 전에 이야기를 나눴던 중국인 여성 분과 싱가포르 남성 분 사이에 껴서 입국수속을 받았어요.
중국인 여성 분께서 함께 여행하지 않겠냐고 물어보셔서 고민하다가 그러자고 함께 여행하자고 대답하고 서로 좋아했는데, 알고보니 그 분들은 크라비에 있는 사원을 중점적으로 여행할 계획이시더라고요. 저는 아오낭비치에 호텔을 예약해뒀던 터라 함께 여행하긴 어려울듯 하여 아쉽게도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크라비 공항 입국장은 굉장히 단출했는데요. 그래도 공항 안에서 유심 및 심카드와 택시 이용 예약이 가능하답니다. 심카드의 경우 시내에서 구입하면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도 있겠지만, 얼마 차이나지 않을테니 저는 바로 공항에서 구입했어요.
태국에서 한달가량 여행할 계획으로 온거라 30일 이용 심카드를 구입했습니다. 가격은 500바트로 대략 2만원이었습니다. 심카드를 구매하면 친절하신 직원 분께서 직접 유심을 교체해주신답니다.
위에 붙어있는 하얀 종이의 큼지막한 번호가 태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번호예요. 이미 사용하고 버린 심카드이기에 모자이크 하지 않고 그냥 첨부합니다.
심카드를 구매한 곳에서 택시도 예약해서 이용했습니다. 크라비 공항에서 아오낭비치까지 일인당 150바트로 4명이 모여 출발하게 되는데요. 제 경우엔 그랩이나 우버가 잡히지 않아 그냥 150바트를 내고 이용했지만, 그랩이 훨씬 저렴할테니 가능하다면 그랩 이용 추천드려요.
크라비공항에서 아오낭은 600바트, 크라비타운은 350바트, 클롱무앙 비치는 700바트에 이용 가능하니 참고하세요. 보통 4명이 모여 출발하기 때문에 저처럼 혼자 여행하시는 분들은 4명이 모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가시면 되겠습니다. 아오낭까지는 앞서 말씀 드렸듯 150바트에 이용가능해요.
4명이 모이길 기다리는동안 저와 마찬가지로 혼자 크라비에 여행 오신 싱가포르 여성 분과 친해졌는데요. 크라비를 여행하는동안 같이 펍이랑 카페도 가고, 카약도 타며 재밌게 놀았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저보다 10살 정도 많으셨는데요. 역시 친구가 되는데 나이 차이는 숫자에 불과한듯 해요. 그 싱가포르 여성 분과는 지금까지 연락하며 지내고 있어요.
싱가포르 여성 분과 이야기를 하며 놀다보니 금세 4명이 모여 곧바로 아오낭비치로 이동했습니다. 택시는 아오낭 비치 근방에 있는 각자의 호텔에 내려주는데요. 어느 호텔을 제일 먼저 갈까 궁금해 하며 제일 먼저 도착하는 호텔이 내가 머무는 호텔이길 바랐는데 정말 그렇게 됐답니다. 비행내내 옆자리에 앉은 캐나다 남자에게 시달린 탓에 호텔에 가서 빨리 쉬고 싶었거든요. 지금도 이때의 기억이 선명한데요. 코로나 이후 오랜만에 혼자 하는 해외여행이었기에 여행하는 내내 정말 행복했답니다. 귀찮은 헤프닝들이 조금씩 있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여행이었습니다.
다시 또 크라비에 갈 날을 기대하며 포스팅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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